엘리, 얼른 옷 벗으렴. 오랜만에 엄마와 목욕하자꾸나. 제아무리 똑똑한 엘이라도 여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강남일수
집이었다면 엘이 직접 물을 데워 목욕을 할 수 있었으나 이곳은 여관. 목욕물을 데우는 데에도 돈이 들기에 실피르의 시점에서는 당연히 같이 하는 게 옳았다.강남일수
더군다나 엄마와 아들이 아닌가.엄마와 어린 아들이 같이 목욕을 하는 이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강남일수
엘은 뒤로 주춤 물러났다.강남일수
그리고 실픽르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강남일수
저, 저는 됐어요. 마을을 떠나기 전에 목욕을 했는걸요. 그러니 엄마 혼자 목욕하세요. 실피르가 고개를 저었다.강남일수
당치도 않다는 뜻이다.강남일수
그래도 목욕을 한 지 삼 일이나 지났잖니. 엄가 꼼꼼하게 씻겨 줄 테니 안심하렴, 엘리. 그 말이 더 무서웠다.강남일수
목욕을 안 하려고 핑계를 댔는데 도리어 실피르의 의지에 불을 살라 버렸으니 엘로서는 무척 난감한 노릇이었다.강남일수
엘이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회피할까 고민하며 미적거리자 실피르가 엘에게 말했다.강남일수
옷을 벗기 힘든 거니? 엄마가 벗겨 줄까? 엘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강남일수
아, 아니오! 제, 제가 벗을게요. 실피르는 픽 웃으면서 실피르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강남일수
엘도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하면서 느릿느릿 옷을 벗었다.강남일수
괜히 실피르가 벗겨 준다고 할까 봐 일단 벗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이다.강남일수
어떤 핑계를 대야 하지? 엄마의 태도를 보아하니 쉽게 넘기긴 힘들 것 같아.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상념에 빠져 있는 엘의 귓가에 실피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남일수
아유, 엘리! 언제 까지 옷을 벗고 있을 거니? 너무 느리잖아. 그 말에 엘이 실피르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강남일수
네, 벗을게 헉 ! 실피르에게 시선을 돌린 엘이 헛바람을 집어삼켰다.강남일수
그의 눈에 비친 실피르는 옷을 모두 벗은 채 속옷만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강남일수
피, 피가. 얼굴에 피가 쏠림을 느낀 엘은 재빨리 고개를 푹 숙였다.강남일수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 했다.강남일수
상대는 다름 아닌 자신을 낳아 준 엄마다.강남일수
엄마를 보고 그런 현상을 보이는 건 말도 안 된다.강남일수